사회 이슈 시사 칼럼

🕯 퇴근하지 못한 그 하루, 우리는 무엇을 잃었을까

조각 정보관 2025. 5. 20. 02:14

 

 

그날 아침,
그는 평소처럼 출근했을 거예요.
식빵을 포장하는 손길이었는지, 기계를 점검하는 눈빛이었는지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그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는 사실입니다.


“출근은 했지만, 퇴근은 하지 못한 하루”

SPC 시흥 공장 근로자 사망 사고.
뉴스 자막은 짧았고,
사람들은 “또야?”라는 한숨과 함께 화면을 넘겼습니다.

하지만 그 한숨 뒤에
한 가족의 세상은 무너졌고,
그와 함께 일하던 누군가는
“오늘도 무사히”를 기도했을 겁니다.


또 반복된 그 사고, 왜 바뀌지 않는 걸까?

이건 사고가 아니라 구조의 실패입니다.
단 한 명의 실수가 아니라,
누구도 멈추지 않았던 시스템의 무관심.

📌

  • 멈추지 않는 기계
  • 작동하지 않는 안전센서
  • 호출은 있었지만, 응답은 없었습니다

우리는 알고 있었어요.
안전보다 속도를 택하는 기업 문화가 있다는 걸.
그리고 누군가는 그 대가를 또 치르게 될 거라는 걸.


“유가족에게 죄송합니다” 그 한 마디로는 부족합니다

기업은 말합니다.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하지만 그 말은
이미 고개 숙일 누군가가 생긴 후에야 나옵니다.

정말로 바꾸고자 했다면,
시스템을 멈출 수 있는 버튼부터 달았어야 했습니다.
현장의 목소리부터 들어야 했습니다.
한 명의 노동자가 '기계보다 먼저'였어야 했습니다.


이건 단지 SPC의 문제가 아니에요

우리가 먹는 빵, 마시는 커피.
그 안엔 누군가의 손, 땀, 긴장감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묻지 않아요.
“이걸 만든 사람은 지금, 안녕한가요?”

그 질문 하나만으로
우리는 조금 더 조심스럽고,
조금 더 따뜻한 소비자가 될 수 있어요.


소비자는 약하지 않아요

우리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 노동자의 목소리를 듣는 기업을 고르기
  • 정당한 대가를 주는 브랜드를 응원하기
  • 반복되는 사고에 침묵하지 않기

작은 선택 하나가
누군가에겐 내일의 **‘무사한 퇴근’**이 될 수 있습니다.


🍃 마무리 한 줄

“노동자가 일하다 죽는 사회에서,
 그 누구도 안전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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